목회자컬럼




[0023-03-26] “바흐가 믿고 섬기던 하나님과 내가 믿는 하나님은 같은 분”   - 박병권 목사

 

 “바흐가 믿고 섬기던 하나님과 내가 믿는 하나님은 같은 분”

   

저는 해마다 사순절이나 고난주간이 되면 마치 어떤 의식을 치르듯이 듣는 음악이 있는데 흔히 음악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마태수난곡>입니다.

<마태수난곡>은 마태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난과 관련된 내용을 소재로 만든 곡입니다. 수많은 종교 음악이 있지만 <마태수난곡>은 종교 음악의 최고봉이라고 불릴 정도로 그 작품성을 인정받는 곡인데 전곡이 무려 3시간에 이를 정도로 긴 곡이라서 정말 작정하고 듣지 않고는 처음부터 끝까지 듣기 어려운 곡입니다.

<마태수난곡>을 연주하고 음반으로 남긴 많은 연주자들이 있는데 저는 그 중에 마사아키 스즈키라는 일본 지휘자와 <바흐 콜레기움 재팬>이 연주한 음반을 애청합니다. 마사아키 스즈키는 평생 바흐의 음악만 전문으로 연주를 해 온 사람으로 지금은 바흐 음악의 최고 권위자로 인정을 받고 있지만 처음부터 그가 인정을 받았던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 동양인이 마사아키 스즈키가 바흐의 종교 음악을 연주한다고 했을 때 서구의 많은 평론가들은 과연 동양인이 바흐의 종교 음악을 잘 연주할 수 있을까? 하는 의혹이 담긴 시선으로 보기도 했고 또, 어떤 사람들은 비아냥거리기도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입장을 바꿔 놓고 보면 우리나라의 춘향가를 서구 사람들이 그 내용을 이해하고 노래를 할 수는 있지만 과연 그 감정을 잘 살릴 수 있을까 하는데 대해서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처럼 동양인이 바흐의 종교 음악을 연주하는데 대해서도 같은 의구심을 가졌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의구심을 갖고 있던 사람들에게 마사아키 스즈키는 “바흐가 믿고 섬겼던 하나님과 내가 믿는 하나님은 같은 분”이라고 말을 했다고 합니다. 인종이 다르고 문화적인 배경이 다르지만 하나님을 믿고 섬기는 것에 대해서는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인종이 다르고 문화적인 배경이 다르다고 하더라고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말이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마사아키 스즈키는 기독교인이 1%밖에 안 되는 일본에서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는데 결국 마사아키 스즈키는 오늘날 바흐 음악의 세계적인 권위자가 되었고 그가 연주한 바흐의 음악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줍니다.

“바흐가 믿고 섬겼던 하나님과 내가 믿는 하나님은 같은 분”이라는 마사아키 스즈키의 이 말은 저에게도 큰 교훈을 줍니다. 이 말을 “아브라함이나 다윗이 믿고 섬겼던 하나님과 내가 믿는 하나님은 같은 분”이라고 한다거나 “바울이 믿고 섬겼던 하나님과 내가 믿는 하나님은 같은 분”이라고 바꿔서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마사아키 스즈키가 바흐와는 시대와 인종과 문화적인 배경은 달라도 한 하나님을 믿음에 있어서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그의 종교 음악을 잘 이해하고 연주를 했는데, 오늘 나는 아브라함이나 다윗이 믿고 섬겼던 하나님과 같은 하나님을 섬기고 있는데 과연 나도 그렇게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인도하심을 온전히 믿고 그분의 손에 나의 삶을 온전히 맡기고 있는지를 생각해 봅니다. 나와 같은 하나님을 믿고 섬겼던 바울이 예수님을 위해서라면 “죽는 것도 유익하다(빌1:21)”고 했던 바울처럼 주님을 위해서 받는 고난을 훈장처럼 여기고 죽음마저도 유익하게 여기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아브라함이 그리고 다윗과 바울 그리고 그 외에도 수많은 믿음의 사람들이 섬겼던 그 하나님이 바로 나의 하나님이신데 나도 그들과 같은 마음으로 하나님을 신실하게 섬기고 따르는 사람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사순절, 나의 믿음이 한 걸음 더 주님 앞으로 다가가기를 소원합니다. (2023.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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